일본 전통의 흰색 외벽 저택과 구라시키가와 강가의 버드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거리 풍경은 국가의 주요 전통적 건축물 보존지구로 선정되어 있다. 1600년대에 물자 수송의 집적지로 번영을 누려왔던 이 마을은 역사와 현재의 생활이 조화를 이루며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.
세계적 명화를 소장하고 있는 오하라 미술관, 구라시키를 대표하는 섬유공장 터에서 재탄생한 붉은 벽돌의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, 민예품 약 700점이 소장된 구라시키 민예관, 구라시키 고고관 등 곳곳에 문화 시설들이 자리하며, 일본 속 서양의 조화가 운치를 더한다.
역사 깊은 아치진자 신사로 이어지는 참배길 등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혼마치·히가시마치 일대는 대부분이 거리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. 음식점과 갤러리, 잡화점이 늘어서며 신과 구가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거리다.
특히 관광객들에게 ‘구라시키가와 강 유람’은 인기. 마을 중심을 흐르는 구라시키가와 강을 오가는 작은 배를 타고 흰색 외벽의 거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. 또한, 기모노나 여름용 기모노 ‘유카타’를 입고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일본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. 미관지구에는 화식(일식)을 맛볼 수 있는 식당 및 구라시키의 명과점들도 많아, 일본 전통의 맛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.
야간에는 조명 연출로 거리 풍경이 차분하게 바뀌며 낮과는 또 다른 표정을 선보인다. 옛 전통 상가를 현대풍으로 고친 숙박시설과 게스트하우스도 있으므로, 미관지구에서 숙박하며 여유롭게 거리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.